창업투자회사가 투자한 기업들이 내년에 대거 코스닥에 등록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의 극심한 침체로 투자기업의 등록을 미뤄왔던 창투사들이 코스닥의 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자 투자기업 등록을 통한 이익회수에 적극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올들어 8개업체를 등록시키고 연말까지 10개업체를 더 등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산은캐피탈[08270]은 내년에 40-50개 투자기업의 코스닥 등록을 계획하고 있다. 이중 정명텔레콤, 배상면주가, 이지디지탈, 지오이네트, 지인텍, 투니파크 등 상당수 기업은 투자원금의 3∼5배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산은캐피탈은 기대했다. 산은캐피탈의 김철영 팀장은 "벤처업계가 불황에 시달리던 지난해와 올해 대부분의 투자를 단행, 대다수 기업에 액면가의 5배 이하로 투자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 코스닥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간다면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지난해보다 더 많은 28개 투자기업의 코스닥 등록에 성공해 상당한 차익을 거둔 KTB네트워크[30210]는 내년에도 40여개 투자기업을 코스닥에 등록시킬 계획이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올해는 코스닥 시장의 침체로 투자기업의 코스닥 등록을 뒤로 미뤘지만 내년에는 정보통신,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을 중심으로 IPO(기업공개)를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술투자는 올해 6개의 투자기업을 코스닥에 등록시킨데 이어 내년에는 36개 기업의 코스닥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코스닥지수가 70일 경우 36개 투자기업의 평가익을 537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어 증시회복으로 내년에 코스닥지수가 더 올라간다면 평가익 규모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36개 투자기업중 한국기술투자가 꼽는 유망기업은 디지털드림스튜디오, 보이스웨어, 인텔링스, 드림위즈, 쏠리테크 등이다. 이밖에 올해 4개 투자기업의 코스닥 등록에 성공한 무한기술투자가 내년상반기 14개업체의 IPO를 추진하는 등 창투사들의 투자기업 코스닥 등록이 내년에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