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과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춘향전은 대표적인 판소리이며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이다. 학교에서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배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들을 무대에서 직접 감상하거나 원작을 읽어본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직접 보거나 읽지 않았으니 작품 속에 담긴 해학과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요즘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타면서 개인투자자의 몸놀림이 빨라지고 있다. 아직은 몸을 푸는 단계 같지만 이 종목 저 종목 입질하는 게 예사롭지 않다. '개인이 달라붙으면 상투를 튼다'는 얘기도 속설처럼 들린다. 종목에 대한 깊은 천착(穿鑿)이 수비이자 공격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