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 악화세가 다소 수그러진 것으로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조사에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5를 기록,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고 5일 밝혔다. BSI는 지난 8월 100 이하로 내려간 이후 4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그러나 전달의 75.9에서는 소폭 상승해 테러사태로 인한 급랭 분위기는 어느정도 진정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공조, 수요위축에 따른 유가안정, 환율·금리·주가 등 금융동향의 회복세,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진작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악화된 소비심리를 진정시키는데 유효했다"고 평가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비제조업의 경우 82.5를 기록, 체감경기가 가장 낮았으며 제조업 가운데 경공업은 86.1로 나와 상대적으로 11월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116.7로 나와 업종 가운데 수위를 달렸으며 전력가스, 건설, 조선, 기타운송장비, 자동차 트래일러, 펄프 종이 등도 100 이상을 기록해 경기전망이 양호했다. 반면 의료정밀 과학기기업종의 BSI는 50에 불과해 체감경기가 가장 나빴다. 내수BSI는 지수 106.5를 기록, 5개월간 계속된 하락세를 접었다. 전경련은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진작책이 일단은 미 테러 및 전쟁이라는 외부악재를 국내경제의 소비심리로부터 적절히 방어했다"고 판단했다. 반면 수출BSI는 제조업기준으로 96.4를 기록, 11월에도 수출침체 국면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수출비중이 높은 중화학공업(93.4)이 경공업(101.4)과 비제조업(92.9)에 비해 지수값이 낮았다. 한편 전월대비 기업 실적을 나타내는 실적BSI는 10월에 85.9를 기록, 전달(87.0)보다 소폭 하락했다. 실적BSI역시 4개월 연속 100 이하에 머물고 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