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부가가치(EVA:세후 영업이익-자본비용)기준으로 볼 때 상장기업의 62%가 잠재적 부실징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시 기업퇴출 판단의 주요 지표로 사용되고 있는 이자보상배율만으로는 기업의 부실여부를 판단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25일 '이자보상배율에 안주하지 말자'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의 EVA를 분석해 본 결과 62%가 마이너스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정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EVA는 원리금 상환능력은 물론 재무구조의 건전성과 사업의 수익성,투자의 기대수익률까지 보여주는 종합 경영지표"라며 "EVA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투하자산 수익률이 자본비용 이하로 떨어지면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증거로 잠재부실의 1차 징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이미 지난 92년부터 국내 상장기업의 3분의 2 이상이 마이너스 EVA를 기록, 그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외환위기가 발생한 97년엔 무려 80%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고비용.저효율구조, 과다한 부채비율 등의 문제점들이 90년대 초반부터 국내 기업에 누적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