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유로화가 통용되는 내년 초에는 일시적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현금 수송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12개 유로화 참가국에 유로화 지폐 1백40억장, 주화 5백억개를 수송하는 대역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운송 지연이나 보안 문제가 일어날 개연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화폐에 대한 일반인들의 식별력이 떨어지는 데다 화폐 주조지역이 유로지역 전역(11개국 15곳)에 걸쳐 있어 위조지폐가 출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막대한 지하자금(5백억 유로 추정)의 유럽 이탈과 고가 사치품에 대한 사재기 현상도 예상된다. 일반인과 기업들은 유로화 통용에 대한 준비가 미흡해 상거래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같은 혼란에도 불구, 중장기적으로는 실물 유로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EU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화가 통용되면서 유럽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한다면 각국 중앙은행과 국제 투자자들은 달러 일변도의 자본공급.자산운용 전략에서 탈피, 유로화 보유비율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화 도입과 함께 시장 개방, 노동시장 개혁 등 구조개혁까지 함께 이루어진다면 유로지역 경제가 오는 2010년까지 약 3%포인트 추가 성장(누계기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경제인협회도 유로화 현금 도입으로 매년 독일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0.5∼1.0%(2백억∼4백억 마르크)에 해당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