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국가에 중복 상장돼 있는 기업의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한 국제적인 시장관리시스템이 마련된다. 국제증권거래소연맹(FIBV)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된 제41차 총회에서 금융의 세계화에 따라 원주 또는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한 기업의 중복상장이 늘고 있음을 감안,회원 거래소들이 모두 참여하는 시장관리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연맹은 이를 위해 우선 연맹 홈페이지(www.fibv.com)에 각 거래소별로 주가감시·매매정지·기업경영관련정보 담당자를 등록시켜 중복상장기업의 매매정지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해당 거래소 담당자가 이를 홈페이지내 회원전용 사이트에 게시해 정보를 집중시키기로 했다. 또 중복상장기업의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때는 해당 기업이 상장돼 있는 거래소들이 공동조사를 할 수 있게 전산전문가들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연맹은 이와 함께 최근 홍콩거래소가 삼성전자 등 한국 상장기업을 포함한 20개 해외기업의 선물·옵션 거래를 개시한데서 보듯 개별종목에 대한 해외시장 파생상품거래가 늘고 있음을 주목해 해외시장에서의 파생상품 불공정거래를 막는 장치도 마련키로 했다. 마드리드=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