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연일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시중부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만 몰리고 있다. 은행권으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이달 들어 은행예금이 11조원 이상 급증했지만 이중 90% 정도가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성 예금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은행 총예금은 11조2천2백85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8월중 예금 증가액 6조3천9백11억원의 두배에 가까운 것이다. 특히 지난 19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하한 직후 3일동안 5조원 이상의 뭉칫돈이 은행으로 몰렸다. 이같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은행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국고채 매입에 나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이날 한때 연 4.6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테러사태 직전 연 5.18%(11일)에 비해 보름새 0.55%포인트나 급락한 것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