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집게 전망으로 한때 '월가의 여제(女帝)'로 불렸던 골드만삭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애비 조셉 코언은 24일(현지시간) "테러사태 후 급락한 미국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지금이 주식매수 찬스"라고 진단했다. 코언은 특히 "S&P500지수가 저평가돼 있다"며 자신의 투자구성(포트폴리오)에서 주식투자 비중을 70%에서 7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채권투자 비중은 27%에서 22%로 낮추고 1차상품 투자비중은 현행 3%를 유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S&P500지수의 향후 12개월 목표지수를 1,250∼1,400으로 전망했다. 이는 24일의 종가(1,003.39)보다 각각 25∼40% 높은 수준이다. 코언은 "미국 정부가 급격한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경기 부양에 나선데다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증시 주변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은행시스템이 테러로 손상을 입지 않은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주 다우존스지수가 14.2%나 급락한 것은 심리적인 영향이 컸으며 테러사건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코언은 주식 매수를 추천하면서 과거 '걸프전 주가'를 예로 들었다. 지난 90년 8월 걸프전이 터졌을 때 증시는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그 해 10월부터 주가가 상승, S&P500지수의 경우 91년부터 99년까지 한 해만 빼고(94년 7.2% 하락) 계속 올랐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