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개장에 때맞춰 17일 문을 연 멕시코 증시의 주가는 다른 중남미국에서는 이미 반영된 테러사건과 미국의 보복공격이 가져올 후유증이 뒤늦게 반영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증시는 테러사건 1주일만에 각각 소폭과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멕시코와는 대조를 이뤘다. 증시분석가들은 "미국 경기가 침체로 접어든데다 이번 사건까지 겹쳐 중남미 증시는 전반적으로 불안한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곧 단행될 미국의 보복공격 후유증까지 감안하면 증시전망은 더욱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멕시코 멕시코 증시의 IPC지수는 테러사건 당일인 지난 11일 전날보다 5.55% 떨어진 5,531.02로 마감됐으나 6일간의 휴장을 거쳐 재개장된 이날 오후 3.87% 더 떨어진 5,316.77를 기록,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증권전문가들은 "멕시코가 미국 경기에 민감할 정도로 영향을 받는데다 보복공격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1∼2주간은 반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페소화의 대달러 환율은 테러사건 이전보다 많이 올랐으나 달러당 9.4∼9.5 페소로 비교적 안정된 환율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 전반적으로 향후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지난 주말보다 5.09% 치솟은 10,544.99를 기록했다. 테러사건이 발생했던 지난주에는 모두 18.1%가 떨어져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99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미국의 경기침체와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에다 테러사건까지 겹쳐 증시전망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어쨌거나 당분간 우울한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의 메르발 지수는 반등세를 보이면서 이날 오전 한때 지난 주말보다 3.53% 오른 275.43를 기록했으나 후장들어 반락세를 보여 0.58% 오른 267.57에 머물렀다. 지난주에는 테러사건 이후 폭락장세가 이어지면서 266.03 까지 가라앉아 멕시코의 '데킬라 파동'이 발생했던 지난 9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이 곳의 증시관계자들도 "지난주 줄곧 증시가 개장된 터라 테러사건의 후유증이 많이 반영됐기 때문에 일부 유망주를 중심으로 소폭의 반등이 이뤄졌다"고 분석하고 "그러나 다른 나라의 증시들과 같아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칠레 증시의 IPSA 지수도 이날 지난주보다 1.70% 상승한 107.34 를 기록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