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증시 격언이 실감나는 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조차도 "누가 주가 전망을 얘기할 수 있느냐"며 말을 아낀다. 이런 와중에 정부가 증시안정책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무덤덤하기 그지 없다. 미국에 대한 테러가 '보복전쟁'과 '성전'(聖戰)이라는 이름의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탓이다. 일단 피하고 보자는 위기관리 의식이 강하다. 안전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는 칼이 바닥에 꽂히고 한동안 부르르 떨고 나서야 칼을 잡는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철통수비'를 다짐한 쪽도 만만찮은 형국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