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 테러쇼크로 세계 증시가 폭락한 이날 거래소 시장은 오후 장만 열었음에도각종 암울한 기록들이 쏟아졌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02%나 급락하며 종전 최고 하락률인 작년 4월17일의 11.63%를 넘어섰다. 지수 하락률은 아시아지역 증시 중에서 가장 높았으며 일본 닛케이와 홍콩 항셍지수가 각각 6.63%와 9.52%씩 떨어진 것과 비교할 때도 우리 증시가 매우 민감하게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폭락으로 지수는 오랫동안 지켜온 박스권 아래로 떨어지며 475.69로 마감,지난 98년 12월4일(466.34)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474.58까지 내려갔다. 지수 하락폭은 64.97포인트로 올 들어 가장 큰 폭이었으며 사상 4번째 기록이었다. 시가총액은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이날 하루에만 20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지수가 폭락하면서 올들어 처음이자 사상 세번째로 현물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매매거래 일시중단)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지수는 동시호가 때부터 매도주문이 쏟아진 탓에 장 출발시부터 큰 폭으로하락, 매매거래 개시 2분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은 844개,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621개로 지난 98년 이후 가장 많았다. 또 거래소시장은 사상초유의 사태에 지난 56년 개장이래 처음으로 매매시간을오후 12시에서 오후 3시까지로 단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