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제3시장에서 퇴출될 예정인 한국미디어 등 4개 종목의 거래가 급증하는 등 이상과열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종목의 경우 하룻동안 3백배가 넘는 주가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영업활동정지를 사유로 퇴출이 이미 확정돼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한시적으로 매매가 허용된 상태여서 주의가 요망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11일 한국미디어 넷티브코리아 인투컴 정일이엔씨 등 퇴출이 확정된 4개 기업의 거래량은 25만6천주를 기록했다. 이날 제3시장의 총 거래량(75만8천주)의 33%에 이르는 것이다. 이들 종목의 거래가 재개된 지난 6일에도 16만주가 거래되는 등 거래량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미디어는 이날 전날 20만주에 이어 19만주가 넘게 거래되는 등 이틀 연속 제3시장내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다. 매매재개후 4일 동안의 거래량은 총발행주식(8백69만주)의 5%가 넘는 55만여주에 달했다. 넷티브코리아도 이날 4만6천주가 거래되는 등 최근 4일 동안 총주식(2백18만주)의 10%가 넘는 25만주가 매매됐다. 거래증가와 함께 주가도 급등락을 연출하며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미디어의 경우 지난 7일 장중한때 가중평균주가(30원)의 1백배가 넘는 3천10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이날 저가 10원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에 3만% 이상의 주가등락을 기록한 셈이다. 정일이엔씨도 매매재개 첫날인 지난 6일 가중평균가 2백원의 4배인 8백원에 시초가가 형성된뒤 2천원까지 주가가 폭등하는 이상급등 현상을 보였다. 또 인투컴은 지난 10일 거래량이 급증하며 가중평균가(60원)의 35배가 넘는 2천1백50원에 매매가 형성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오는 20일 이후에는 종이쪽지로 전락하는 이들 주식에 대한 매매가 활발한 것은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의 제3시장팀 권영일 과장은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서 퇴출을 앞둔 기업들의 이상매매와 비슷한 경우"라며 "10원에 사서 20원에 팔면 1백%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로 이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는 것같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이들 기업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정지돼 청산절차만 남겨놓은 상태인 만큼 회생을 기대한 무리한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