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서 투자자문사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리가 하락하면서 마땅한 자산운용 수단이 사라진 은행 보험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와 10억원 이상을 굴리는 거액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자문사를 잇따라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모 델타 밸런스 등 대형 투자자문사는 물론 투자자문업을 겸하는 자산운용사의 위탁자산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코스모투자자문의 경우 지난 7월 이후에만 국민연금 3백억원을 포함해 은행과 연기금 등으로부터 6백억원 이상이 들어왔다. 델타투자자문도 지난 3월 말부터 수탁고가 크게 늘기 시작해 지난 7월 말까지 1천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밸런스투자자문은 올 들어 5백억원 정도 늘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B&F투자자문도 은행과 연기금 등으로부터 5백억원 가량을 유치했다. 또 투자자문업을 겸하고 있는 마이애셋자산운용의 경우에도 자문수탁고가 최근 3백억원 가량 늘었다. 미래에셋도 최근 모 보험사와 6백억원의 자문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투신사의 인기가 바닥을 헤매는 것과 달리 투자자문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저금리시대를 맞아 자산운용 수단이 마땅치 않은 은행 보험 연기금 등이 자산운용을 아웃소싱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투자자문사의 경우 투신사에 비해 규제를 덜 받는 덕분에 기관들의 입맛에 맞는 '맞춤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정기 코스모투자자문 이사는 "최근 들어 은행 및 보험사의 자산위탁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기관뿐만 아니라 거액의 돈을 굴리는 개인들도 투신사보다는 자문사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