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약세장속에서 '선방'하고 있다. 지난주 신용등급이 투자적격(BBB-)으로 상향된 데다 정부의 내수경기 진작책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부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투자적격 등급이 됨으로써 기관투자가의 회사채 등 신규 편입과 해외수주 확대도 예상되고 있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6.19% 하락한 3천1백80원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3% 이상 올랐으나 장 막판 개인의 '팔자' 물량이 쏟아지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최근 3주새 세차례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끌어왔다. 한국기업평가 최경식 평가3팀장은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CB(전환사채) 인수 등으로 재무구조가 LG건설 대림산업 등 우량 건설업체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향상됐다"며 "하반기부터 이자보상 배율이 1이상이 되고 내년부터는 2이상으로 더욱 개선될 전망인 데다 부채비율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정상기업으로 간주해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상반기 결산과정에서 보통의 '반기검토'를 받는 것과 달리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보고'를 받는 등 엄격한 회계검증을 거친 것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6월말 현대건설의 차입금은 2조2천억원대로 축소됐고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자기자본 1조6천억원,부채비율 3백8.6%를 기록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 과정에서 현대건설은 국내 영업 측면의 타격이 미미했고 그 결과 3년간 공사 물량인 19조원의 수주 잔량을 나타내고 있다. 최 팀장은 "내년엔 4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2천억원 이상의 순상환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자전환 주식과 CB가 물량 부담 우려를 자아내고 있지만 주주이해 관계자가 된 채권단이 적절히 물량 공급 제한을 통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다만 LG전자에 대한 하이닉스반도체의 미지급어음을 연대보증하고 있는 게 불확실 요인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