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와 감원이 주요 지수를 사흘째 떨어트리며 나스닥지수를 석달 전 수준으로 돌려놓았다. 전날 AT&T,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아마존 등의 부진한 실적과 전망 하향에 루슨트 테크놀로지스의 큰 손실과 감원 충격이 더해졌다. 2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3.30포인트, 1.76% 하락, 10,241.12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71.65로 19.38포인트, 1.63%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1,959.24를 기록, 전날보다 29.32포인트, 1.47%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4월 17일 1,923.22 이후 석달여중 최저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가 오전장 반짝 반등했을 뿐, 주요 지수는 내내 내림폭을 키워나갔다. 앨런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상원 연설은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 이번 분기도 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 아마존이 약 25% 폭락했고 AT&T는 3% 가까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2.4% 하락했다. 장 종료 후 실적발표가 뜸해진 속에서 분위기를 반전할 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나스닥지수 선물은 강보합세를 가리키고 있다. 반도체, 네트워크,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기술주는 물론 금융, 제약, 에너지, 화학, 소비재, 유통 등 전 업종이 내림세에 휩쓸렸다. 네트워크주는 루슨트 악재로 인해 전날 강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4.96% 하락했다. 루슨트는 이날 2/4분기 35센트의 주당 손실과 함께 무배당과 약 2만명의 추가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루슨트 주가는 18.6% 급락한 뒤 시간외에서는 소폭 반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9% 내렸다. 전날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6월 주문출하 비율(BB율)이 0.54로 5월의 0.48보다는 개선됐지만 출하가 줄어든 데 힘입었다고 발표했다. 출하는 전월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로는 42% 급감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맥도널즈, 하니웰, P&G, 월마트 등 4개 종목만 강세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