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증권맨은 "뜨거운 죽은 식은 후에 먹어야 한다"고 현 장세를 비유했다. 그는 "그린스펀 미국 FRB 의장이 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한 것은 경기에 대해 '두 손을 든 셈'"이라며 "주가가 사선(死線)을 넘나들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소 과장된 듯한 그의 관찰은 모멘텀이 실종된 증시 환경을 대변한다. 증시는 정보기술(IT) 산업이 발병난 뒤 대타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속병을 앓고 있다. "봄을 찾기 위해 산과 들을 헤매다 심신이 지친 사람이 주저앉아 있다가,눈을 들어보니 바로 앞에 있는 매화가지에 봄이 와 있더라" 두보(杜甫)시의 이 구절은 음미할 만하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