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추진중인 철구사업본부의 분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당초 철구사업본부를 지난 4월1일자로 분사하기로 했다가 6월1일자로 일정을 2개월 늦췄으나 이 시한도 지키지 못하고 아직까지 분사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0일 "구조조정 차원에서 단행키로 한 철구사업본부 분사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분사 마무리 시점을 확정적으로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철구사업본부의 분사가 완료되기 위해서는 현대건설이 수십억원의 자본금을 출자, 법인을 설립해야 하지만 현재의 유동성 형편으로는 철구사업본부의 자본금 마련이 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엔지니어링, 설계실에 이어 철구사업본부 분사를 매듭지으면 조직 구조조정의 큰 틀은 일단락된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철구사업본부를 분사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사 일각에서는 철구사업본부 출자를 위해 수십억원의 목돈이 필요한 점을 감안, 분사 이외의 방법으로 조직을 슬림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구사업본부는 철골조 빌딩이나 교량 등을 건설할 때 철골구조물의 제작, 설치를 맡는 사업부문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