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증권사들이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적극 발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리서치센터에서 기업 평가 요소도 재정비할 계획이다.금융투자협회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자본시장 밸류업 리서치센터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이 참석했다.리서치센터장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저평가 해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기업으로 하여금 적정 주가에 관심을 갖게 하고, 스스로의 가치 평가나 향후 개선책을 전달할 수 있는 루트가 생겼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는 비재무적 지표 등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한 경영 활동을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승훈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일본이 2012년부터 지배구조 개선 등의 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재팬 디스카운트(일본 증시 저평가)를 해소한 것처럼 우리나라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밸류업과 관련한 정보를 적극 다루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앞으로는 기업 실적 추정과 밸류에이션에 있어 기존의 손익계산서 분석에 더해 지배구조, 현금흐름 및 장부가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센터
▶마켓인사이트 5월 10일 오후 5시 10분 국내 게임회사 시프트업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상장 시 2대 주주인 중국 텐센트가 수천억원대 투자이익을 거둘 전망이다.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텐센트는 시프트업 지분(우선주 포함) 40.06%(2032만7370주)를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자회사 에이스빌(ACEVILLE)을 통해 시프트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45.19%를 가지고 있어 텐센트와 지분율 차이는 5%에 불과하다.텐센트는 지난해 초기 투자자들이 내놓은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텐센트는 평균 매수 단가가 2만6000원대로 추산된다. 2022년 기업가치 6400억원대로 시프트업 지분 20%를 매수한 뒤 기업가치 2조원대에 구주 20%를 매수했다고 가정했다. 시프트업이 2조5000억원대에 상장되면 5000억원에 가까운 투자 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텐센트는 시프트업 이외에도 국내 게임회사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크래프톤 지분 13.7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넷마블 지분 17.52%를 가진 3대 주주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라인게임즈, 웹젠 등의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국내 게임기업이 텐센트와 손잡는 이유는 중국 시장 유통권 때문이다. 중국에서 게임을 유통하는데 이 과정에서 텐센트가 우군 역할을 한다. 시프트업은 텐센트 자회사 프록시마베타와 퍼블리싱(위탁)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하지만 시프트업의 높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시프트업의 작년 매출은 1685억원으로 전년(660억원) 대비 255% 증가했다.배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