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 10일 오후 5시 10분

국내 게임회사 시프트업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상장 시 2대 주주인 중국 텐센트가 수천억원대 투자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3조원 대어' 시프트업 상장땐 中텐센트 수천억 돈방석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텐센트는 시프트업 지분(우선주 포함) 40.06%(2032만7370주)를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자회사 에이스빌(ACEVILLE)을 통해 시프트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45.19%를 가지고 있어 텐센트와 지분율 차이는 5%포인트에 불과하다.

텐센트는 지난해 초기 투자자들이 내놓은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텐센트는 평균 매수 단가가 2만6000원대로 추산된다. 2022년 기업가치 6400억원대로 시프트업 지분 20%를 매수한 뒤 기업가치 2조원대에 구주 20%를 매수했다고 가정했다. 시프트업이 2조5000억원대에 상장되면 5000억원에 가까운 투자 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텐센트는 시프트업 이외에도 국내 게임회사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크래프톤 지분 13.73%를 보유한 2대 주주이자 넷마블 지분 17.52%를 가진 3대 주주이기도 하다.

국내 게임기업이 텐센트와 손잡는 것은 중국 시장 유통권 때문이다. 중국에서 게임을 유통하는데 이 과정에서 텐센트가 우군 역할을 한다. 시프트업은 텐센트 자회사 프록시마베타와 퍼블리싱(위탁)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시프트업의 높은 텐센트 의존도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시프트업의 작년 매출은 1685억원으로 전년(660억원) 대비 255% 증가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