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는 파라다이스 아가방 등 5개사로부터 등록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두리정보통신은 예비심사를 스스로 철회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심사를 청구한 업체들은 예비심사를 통과할 경우 9,10월중 공모주 청약절차를 거쳐 10,11월중 코스닥시장에 등록될 전망이다. 심사청구 업체중 최대 관심은 파라다이스다. 1999년에 한번,지난해에 두번 등 세번이나 고배를 든 경험이 있어 '3전4기'여부가 주목된다. 파라다이스의 심사탈락 사유는 관계회사 대여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파라다이스부산호텔 파라다이스도고호텔 등에 빌려준 돈이 1백억원 이상씩이다. 탈락의 속사정을 다르게 보는 시각도 있다.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들은 "도박장 업체 등록이라는 부담감도 적지 않게 반영됐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스닥위원회측은 카지노 업체라고 해서 별도의 심사 잣대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여금은 파라다이스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준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돈을 빌려간 관계사가 상환능력이 없다면 손실처리를 하든지 관계회사 고리를 끊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파라다이스의 '4수'성공은 대여금 규모와 사행산업에 대한 시각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카지노 업체의 등록 여부는 8월초에 있을 강원랜드 심사가 시금석이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1천9백91억원 매출에 3백14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자본금은 3백74억원이며 전락원 회장 등 9명이 83.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주간사(대우 LG증권)측이 제시한 본질가치는 주당 3천37원(액면가 5백원)이다. 강원랜드(액면가 5천원,6만3천1백48원)보다 낮다. 회사 관계자는 공모로 마련한 자금(최대 9백37억원)은 서울 경기지역 호텔 확보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아용 의류를 제조·판매하는 아가방도 인지도가 높다. 지난해 1천3백억원어치를 팔아 33억원을 남겼다. 의류업체 특성상 매출액 순이익률은 낮은 편이다. 체외골절고정장치를 만드는 유앤아이는 매출이 45억원에 그쳤지만 순이익은 11억원에 달했다. 한편 예비심사 청구 업체는 최근들어 부쩍 감소세다. 20개에 육박하던 4,5월과 비교하면 크게 위축된 수준이다. 증협 관계자는 "반기실적이 나오는 8월 이후로 심사청구 시점을 늦춰 잡은 12월 결산법인들이 적지 않다"며 "여기에 부실분석으로 제재를 받은 증권사들이 많아 청구업체 숫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