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재고순환분석상 현재는 아직도 재고누적국면이 진행중이며 본격적 경기회복은 4.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이에 따라 주식시장 역시 8월 중순까지는 상승모멘텀 부재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12일 교보증권은 재고순환분석을 통한 증시전망에서 경기회복의 지연가능성으로 인해 증시 역시 당분간 상승전망이 크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보증권은 재고지수를 출하지수로 나눈 값으로 경기순환에 역행하는 재고율과 출하증가율에서 재고증가율을 뺀 값으로 경기저점에 선행하는 재고순환지표를 통해 볼 때 한,미 양국의 증시저점은 재고수준기준 경기저점을 2∼6개월 선행해 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리 증시는 재고율 120%로 재고율 저점을 기록한 93년 1월에 앞서 증시는 92년 8월에 이미 저점을 기록했으며 94년 11월의 증시고점은 95년 1월의 재고율저점을 2개월 가량 선행한 바 있다. 따라서 교보증권은 한,미 양국의 주가지수가 3월말∼4월초에 저점형성후 반등하고 있는 것은 금년 하반기 경기회복과 기업실적회복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교보증권은 제조업이 1.4분기중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달리, 99년 2월이후 최고치라는 지난 4월의 재고율이 86.8%로, 과거에 비해 여전히 낮아 추가상승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경기회복의 지연가능성을 암시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4월중 반도체의 재고증가율이 98.5%를 기록하는 등 IT산업의 재고증가율이 3월의 57.1%에서 4월에는 64%로 증가해 재고조정이 여타 산업에 비해 늦은데다 제조업도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한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 재고소진이 수반되는 진정한 회복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또 재고조정이 시작됐다 하더라도 조정기간이 최소 2∼3분기 정도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 시점에서 경기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며 본격적인 회복은 4.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증시에서도 악재가 상당부분 희석됐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나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출하량 증가와 재고의 신속한 조정이 수반되지 않는 한, 상승반전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의 김석중 이사는 "현 시점에서 반도체, 통신 등 시가총액비중이 높은 업종의 재고조정부진이 증시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미국의 2.4분기 GDP와 한.미 양국 주요기업들의 분기실적이 발표되는 8월 중순까지 상승모멘텀은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