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증시를 다시 보고 있는 것일까.

외국인은 3일연속 대규모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1일이후 3일동안의 순매수규모는 5천18억원.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2천7백32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아주 대조적이다.

더욱 눈여겨 볼 것은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이른바 경기민감주들에 다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점.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국내외 변수로 인해 혼란을 겪던 외국인이 종합주가지수 500선 지지에 대한 자신감이 강해지면서 3-6개월후를 내다본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고 해석했다.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임을 감안하면 종합주가지수는 완만하게나마 박스권의 상향이탈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

◇ 외국인 매매동향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는 2천7백32억원어치의 매도우위를 보여 ''셀 코리아(Sell Korea)''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1천8백81억원어치의 상장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지난 12일에도 2천4백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부활절 휴일을 앞두고 매매가 줄면서 순매수규모도 줄었지만 13일에도 6백87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순매수종목도 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에 대해선 지난 11일부터 3일연속 매수중이다.

경기민감주라며 기피하던 한국통신에 대해서도 5일연속 매수행진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대해서도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순매수했다.

◇ 외국인 시각 ="거래량 바닥을 확인한 상태여서 종합주가지수 500언저리에서는 매수해도 괜찮다(함춘승 살로만스미스바니증권 전무)"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미국증시가 바닥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증시에서도 경기방어주 위주에서 벗어나 반도체주 등 기술주에 대한 매수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권지훈 ABN암로증권 이사)"고 한다.

외국인이 이런 생각을 하는데는 주가의 선행성을 중시하고 있는 탓이다.

국내경기가 3.4분기쯤에 바닥을 친다고 가정할 때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지금부터 서서히 매집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다는 것.

이를 감안하면 "박스권에 갇혀있던 주가의 상향이탈 노력이 꾸준히 이어질 것(정태욱 현대증권 이사)"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