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와 은행주가 외국인의 매수세를 받으며 증시가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의 등락이 엇갈리며 지수의 추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12일 종합지수는 오전 10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6.72포인트, 1.32% 상승한 514.25를 가리키고 있다. 거래량은 1억6,597만주, 거래대금은 7.058억원으로 활발하다. 코스닥지수는 68.25를 기록, 전날보다 1.07포인트, 1.59% 올랐다.

지수선물은 외국인,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1.20포인트, 1.91% 상승한 63.95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0.16으로 백워데이션 상태다.

종합지수는 국민과 주택은행의 합병 호재로 개장하자마자 516.73까지 치솟았으나 개인과 기관의 매물에 눌리면서 511.81까지 밀리기도 했다.

개인은 반등 때마다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으며 기관은 옵션만기와 관련 프로그램 매물을 668억원 이상 출회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7억원, 47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대신증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전날 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특히 개인들의 차익 실현 매물로 포항제철 등 블루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중 포항제철이 4.43% 하락했으며, 한국통신공사도 0.36% 내리며 약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SK텔레콤은 0.53% 상승하며 19만원선에 걸쳐 있다.

반면 외국인은 883억원 순매수하며 이틀 연속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반도체주 강세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2,000원, 6.45% 상승한 1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나스닥시장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고 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이틀연속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증시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현대전자도 전날보다 50원, 1.95% 올라 2,62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아남반도체는 250원, 6.39% 상승하며 4,160원으로 강세다.

국민과 주택은행 합병 호재로 은행주도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주도주로 활약중이다.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59포인트, 1.59% 상승하며 101.31을 기록, 지난 3일 이후 6거래일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국민은행 150원, 1.12% 상승했으며 주택은행은 1,050원, 4.92% 올랐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우량은행주도 상승세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상승폭은 전날에 비해 크지 않다.

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은 "두 은행의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전날 상당부분 선반영됐기 때문에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다"면서 "합병 비율 외에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는 실망감도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의 개입으로 마지못해 합병 협상을 매듭짓는 등 모양새가 좋지 못했다는 점이 오히려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혔다"며 "시장이 합병을 대단한 호재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새롬기술, 다음 등 닷컴주가 3~5% 상승률을 유지하며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형 통신주는 엇갈린 모습이다.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은 0.25%, 0.21% 오르며 보합권을 맴돌고 있으나 LG텔레콤은 2.67% 하락하며 약세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