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40원대 아래쪽에서 거래가 형성되며 미세한 조정만을 보이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30원대 후반으로 내려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4엔대로 하락하고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자금이 외환시장에 공급돼 하락요인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달러/엔 환율이 124.70∼124.80엔대에서 움직임을 보이자 1,337∼1,338원대를 오가면서 오전 11시 1분 현재 전날보다 1.20원 낮은 1,338원을 가리키고 있다.

개장초 달러/엔 환율이 125엔대에 머무르면서 은행권에서 달러사자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나 미야자와 재무상 발언으로 달러/엔이 한때 124.60엔까지 내려앉자 매도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양상이 연출됐다.

이와 함께 지난 6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분이 시장에 공급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계은행을 통해 이미 5천만달러 가량이 시장이 공급됐다"면서 "분위기가 아래쪽으로 바뀌면서 1,340원에 대한 경계감이 짙어 1,336∼1,338원의 박스권에서 주로 거래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달러/엔이 당국자 발언에 밀려 아래쪽으로 갔으나 반등가능성에 대해 방심할 수 없다"면서 "제반여건은 유동적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장에서 125.01엔으로 마감된 이후 소폭 오름세를 보였으나 미야자와 재무상 발언을 계기로 다시 124엔대로 내려앉았다.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재무상이 "일본정부는 엔화 약세를 이끌 의사가 없다"면서 "엔화 약세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우려가 근거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뒤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 청산이 이뤄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주춤하자 1,336원까지 밀린 것은 인위적으로 당국의 간섭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결제업체들이 1,330원대 중후반에선 매수에 나서고 있어 박스권 거래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환율은 달러/엔 환율 상승과 NDF환율이 1,340원대에서 거래된 점을 반영, 전날보다 1.80원 높은 1,341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직후 1,341.50원을 기록, 오름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이내 달러/엔 하락과 당국의 개입경계감으로 이내 1,340원 아래로 되밀렸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