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차별화인가,새로운 유행인가''

코스닥기업 A&D(인수후개발)의 ''원조''격인 리타워텍 주가조작사건을 계기로 A&D관련기업의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D는 ''굴뚝기업''과의 합병이나 경영권 인수,첨단사업 진출 등의 방법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투자기법으로 각광을 받아 왔다.

하지만 리타워텍 바른손 IHIC(옛 신안화섬)등 ''제1세대''의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제2세대''격인 ''백도어리스팅''기업들의 계획이 잇달아 무산되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기존 껍데기 뿐인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과는 달리 본질가치가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적 제휴형태의 사업결합(A&D·Alliance&Development)''방식이 ''제3세대 A&D''로 자리잡으면서 최근 관련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가 움직임=제3세대 A&D관련주의 주가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길무역은 26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지난 14일 이후 주가가 거의 두배 가까이 뛰었다.

이 기간 하루를 제외한 8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한길무역을 인수한 한국미디어그룹(HMG)은 신규사업진출과 동시에 기존 모피·피혁사업도 고부가가치의 패션 전문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폭 하락한 하이론코리아도 지난달 중순 전략적 제휴를 통한 A&D설이 알려지면서 6백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가 1천1백원대로 뛰어올랐다.

반면 리타워텍을 비롯한 1,2세대 A&D관련주들의 주가 움직임은 무거웠다.

백도어리스팅이 무산된 거래소의 유니켐(옛 신진피혁)도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엔피아는 장중에 외자유치소식이 전해졌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모헨즈도 3% 이상 하락했다.

◇전망=증권전문가들은 당분간 A&D관련주들의 ''옥석가리기''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기대와 달리 A&D관련주들의 자금유치나 합병이 잇달아 무산되면서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굴뚝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적 제휴형태의 새로운 A&D방식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전략적 제휴방식의 A&D를 또다른 유행으로 평가절하하는 의견도 만만찮다.

교보증권 최성호 과장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게 A&D의 기본 전략"이라며 "단순히 본질가치 있는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한다고 해서 시너지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