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와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맞서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특별한 재료가 부각되지 않는 가운데 선물지수 움직임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12시 15분 현재 598.12를 기록, 전날보다 1.08포인트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0.77포인트 오른 83.88을 나타내고 있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0.25포인트 하락해 75.05를 가리켰고, 코스닥선물 3월물은 1.85포인트 밀린 92.95에 머물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나흘째 상승하면서 600선을 넘어서자 차익, 경계매물이 출회되면서 600선을 사이에 둔 치열한 매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사흘째 매수위에 나서며 매수주체로 부각되고 있지만 개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며 추가상승을 막고 있다.

외국인은 74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선물을 2109계약 순매도해 지수상승을 제한했다.

개인은 장초반 150억원 가까이 매수우위를 기록했지만 지수가 저항을 받자 차익실현에 나서며 154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주가 여전히 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상승폭은 둔화되는 모습이다. 비금속광물, 운수장비, 종금업종이 비교적 고르게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차 등은 상승했지만 SK텔레콤, 한국통신, 국민은행 등은 하락해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방향도 엇갈렸다.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굿모닝, 동양, 대신 등 거래량 10위안에 금융주가 7개 포진했다.

조덕현 한화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외국인이 선물에서 순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어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증권주가 상승하고 있지만 거래량이 증가가 수반되지 않아 2차 랠리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재료가 노출된 상태여서 오후에도 횡보장세가 이어지다가 장 후반부에 방향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시장은 전날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데 이어 85포인트를 넘어서며 급등 출발했지만 매물벽에 막힌데다 종합지수가 약세로 돌아서자 오름폭이 둔화되고 있다.

빠른 순환매에 대비한 선취매성 매수세가 유입되고 개별종목이 부각되면서 거래량이 증가해 3억7,147만주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매수와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매도와 매수를 오가며 관망세를 보였다.

한통프리텔, 엠닷컴, 하이텔 등 지수비중이 높은 ''한통주''가 약세를 보고 있고, 다음, 새롬기술 등 인터넷관련주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대성미생물, 벤트리 등 바이오관련주는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보였다.

쌍용정보통신, 위즈정보기술 등 시스템통합업체가 큰 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고 이루넷, 코네스 등 교육업체와 이오리스, 비테크놀러지 등 게임관련주로 순환매가 형성되고 있지만 매수폭은 크지 않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