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도 증시주변 자금은 채권형 펀드로 꾸준히 이동하고 있다.

외국인의 큰폭 순매수로 주식시장에서 유동성 장세가 전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이동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일반투자자들의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해말 6조5백억원에서 지난 3일 8조6천8백억원으로 2조6천3백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 일반투자자들은 2조4천여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워 고객예탁금으로 순수하게 유입된 자금은 2천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주식편입 비중이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의 잔고에는 큰 변화가 없다.

지난해말 4조6백억원에서 이달 3일 4조1천3백억원으로 7백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 기간 증시부양 조치의 일환으로 국민연금과 우체국보험기금 등이 1조8천억원을 주식형 펀드에 투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조7천억원이 환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투자 기간이 6개월 이하인 단기 채권형펀드의 경우 지난해말 16조6천억원에서 이달 3일 17조5천억원으로 9천억원 늘어났다.

장기 채권형펀드도 같은 기간 1조1천억원 가량 증가해 채권형으로의 자금 유입은 2조원에 이른다.

채권형 중에선 회사채 투자펀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과 동양투신운용이 설정한 회사채 전용펀드엔 각각 3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교보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운용 등도 잇달아 회사채 전용펀드를 설정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