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여름의 일이다.

전자부품 공장이 많은 구미공단이 씽씽 돌아가는 소리를 냈다.

그러더니 그해 10월부터 주가가 용솟음을 쳤다.

2년이 지난 지금 구미공단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추위를 타는 것은 백화점이나 광고시장,하다못해 술집도 마찬가지다.

일류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건만 주가가 기절을 하는 것은 실물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검은 그림자 때문이다.

실물경제에 햇볕이 들어야 하락추세의 매듭이 끊어질 모양이다.

어둠을 몰아내는 것은 빛 뿐이다.

허정구 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