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과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오는 14일의 더블위칭데이(Double-Witching Day)에 주식시장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매수차익거래(선물매도,현물매수)잔고가 지난달 31일 현재 6천9백억원에 달해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프로그램매매를 걸어둔 국내기관과 외국인은 이익을 실현시키기 위해 만기일까지 선물을 매수하고 동시에 현물을 매도해서 포지션을 청산하게 된다.

만기일 직전까지 청산하지 않으면 대개 만기일날 매물이 홍수를 이룬다.

프로그램매매는 옵션과도 연계할 수 있어 선물관련 매물과 함께 이중 매물부담이 된다.

그래서 더블위칭데이를 앞두고선 시장이 더 겁을 먹게 된다.

그러나 프로그램매매의 특성과 성격을 알아두면 오히려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프로그램매매의 주요 주체는 국내 증권사,투신사,외국인 등이다.

프로그램매매 대상종목은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매매종목(바스켓)을 최소 30개,최다 1백개 이상으로 구성한다.

한 관계자는 "종합주가지수 움직임과 가장 유사하게 바스켓이 움직이도록 종목을 구성해야 하는 까닭에 싯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을 반드시 편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한국통신 SK텔레콤 현대전자등이 그런 종목이다.

덩치가 크고 우량한 종목들이다.

이런 점에서 만기일 전까지는 최소한 싯가총액 30개 종목을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만기일을 앞두고 중소형주에 매기가 몰려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만기일에는 어떤 대응이 가능할까.

역전략을 구사할만 하다.

매매주체들이 매수해 놓았던 물량을 털어내면서 청산률(체결율)을 높이기 위해 싼 가격에 매도하는 경향이 많아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99년 9월,12월,올해 6월의 더블위칭데이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일주일전에 비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그램매물을 저가에 받아내려는 매수세력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주가에 대한 영향력도 단 며칠의 소나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