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통합방송법 제정 이후 LG CJ39쇼핑 등 홈쇼핑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지방 케이블TV사업자(SO)에 지분을 출자하고 있다.

예상 수익을 넘어서는 과잉투자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될 정도다.

23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CJ39쇼핑은 작년 11월 서울시 양천구의 한국통신케이블텔레비전에 3백4억원의 출자를 시작으로 무려 8개 SO에 5백51억원 정도를 출자했다.

LG홈쇼핑도 뒤늦게 올해 7월부터 SO에 대한 출자에 나서 7개 SO에 9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이같은 경쟁적인 지분 출자는 내년부터 통합방송법이 적용되면 SO없이는 장사가 힘들 것이라는 예측 때문.지난해 12월 제정된 통합방송법에 따르면 기존의 중계유선사업자는 SO로 전환해야 사업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8백만여명의 중계유선 가입자가 케이블TV가입자로 전환하게 된다면 홈쇼핑 가시청자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CJ39쇼핑의 성정윤 대리는 "지분매입 단가가 광고료를 높이는 것보다 이익이 되는 한 지분출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 대리는 "어차피 두 회사가 가지고 있는 상품의 다양성이나 품질은 차별화되기 힘들다"며 "결국 얼마나 많은 소비자를 붙잡느냐는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이 자사의 프로그램을 보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계유선사업자가 SO로 전환해 유선사업을 하더라도 가입자수가 그대로 유지되기는 힘들다고 지적한다.

동원증권의 한승호 연구원은 "내년부터 위성방송이 본격도입되면 홈쇼핑에 대한 정부의 승인제가 유지된다고 낙관하기 힘들다"며 "방송법상으로도 매체제한을 할 수 없게 돼있으며 올하반기 잡혀 있는 위성방송 플랫폼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추가적인 홈쇼핑 채널의 승인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23일 모닝브리핑에서 같은 이유로 ''중립'' 투자의견을 밝혔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