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지난주 다시 110선대로 주저 앉았다.

거래일수 5일 중 4일이나 하락해 전주대비 6.0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개인들의 매수세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이 여실히 입증됐다.

현대그룹 사태도 잠재 위험요인으로 작용,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옵션만기일을 전후해 거래소시장과 선물시장이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인 것도 악재였다.

종목별로는 개인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펼친 탓에 ''지수관련주 약세,중소형 개별종목 강세''라는 양극화 현상이 연출됐다.

개별종목도 시세의 연속성은 이어지지 못했다.

그 결과 개별종목 사이에서 발빠른 순환매가 전개됐다.

이번주 코스닥시장은 110선을 지지선으로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현대사태가 극적인 돌파구를 찾아 투자심리가 급속히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종목별로는 상반기 성적표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는 한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실적발표에 주목=12월 결산법인들은 14일까지 상반기 실적을 증권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이 자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은 실적에 대한 최종 분석자료를 오는 16일 오전 내놓을 예정이다.

이 경우 17일자 조간신문에 보도된다.

시황분석가들은 절대적인 실적뿐만 아니라 상대적인 실적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매출액 증가율 상위종목,영업이익 증가율 상위종목,순이익 증가율 상위종목 등에 관심을 가지라는 얘기다.

관리종목 탈피종목이나 흑자전환 종목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닷컴주나 바이오주 등은 실적발표를 계기로 다시한번 타격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상반기 실적과 함께 현대그룹사태 추이도 놓치면 안된다.

현대그룹이 정부와 채권단이 원하는 수준의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은 만큼 주식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공산이 크다고 시황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개별종목 순환매 가능성=코스닥지수는 110∼120선대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비록 현대사태가 타결되기는 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기 전에는 추세반전이 힘들다는 게 시황분석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조사역은 "개인투자자들을 제외하면 주식매수주체가 없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지난주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 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도 "현대문제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수가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지만 근본적인 수급문제(기관 및 외국인의 외면)가 해결되지 않는 한 반등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반인 중심의 개별종목장세를 점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장흐름을 타면서 단기매매에 치중하는 투자자들은 △신규등록 종목 중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 △반기실적호전종목 △M&A(기업인수합병) 및 A&D(인수개발)관련종목 △장기소외주 등을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시황분석가들은 조언했다.

또 중·장기 투자자들은 실적호전주 중 낙폭이 큰 종목을 분할매입하는 전략도 구사해 볼 만하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