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3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차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는 남측에서는 황원탁 외교안보 수석과 임동원 대통령특보,이기호 경제수석이 배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용순 조선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잠바와 선글라스를 벗고 인민복에 깔끔한 금테 안경을 쓰고 나왔다.

다음은 2차 정상회담 대화록 전문. <>김 위원장=어떻게 잘 지내셨습니까.

<>김 대통령=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공연도 보고.

<>김 위원장=잠자리는 불편하지 않았습니까.

<>김 대통령=(편안하게 잘 지냅니다)평양 냉면도 먹었습니다.

<>김 위원장=해장에 냉면을 급하게 잡수시면 원래 국수가 맛이 없어집니다.

앞으로 시간을 여유를 좀 많이 가지시고 천천히 잡수십시오.

<>김 대통령=네.(웃음)

<>김 위원장=지금 평양시민들은 대단히 흥분상태에 있습니다.

대통령께 용단을 내려 이렇게 직접 방문해주시니.

(김 대통령을)뜨겁게 맞이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인사가 제대로 잘 됐는지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김 대통령=위원장께서 걱정해주시고 직접 공항에 나와주시고 해서 아주 감사하기 짝이 없습니다.

<>김 위원장=저도 어제 밤늦게까지 TV나 방송을 봤는데 남쪽 인민들도 다 환영해주도 있더군요.

실향민이나 탈북자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평양가는 길이 더 빨라지지 않겠는가 하는 말을 하는데.

<>김 대통령=외국 기자들도 수백명있는데.

(기자들이)천여명되는데 모두 기립박수하고 그랬습니다.

<>김 위원장=그리고 그 다음에 구라파 사람들은 자꾸 뭐라 그러냐면.

왜 은둔생활 하나.

은둔생활 청산하라고 그런다.

(김 대통령 웃음).

그전에도 중국에도 갔댔고 인도네시아 같은데도 갔는데.

나보고 은둔생활한데.

아뭏든 대통령이 오셔서 은둔생활에서 해방됐다.

(전원 웃음).

좋아요.

아뭏든 좋아요.

(전원 웃음)

식반찬이나 뭐 불편한것 없나요

<>김 대통령=예.음식이 잘 맞습니다.

<>김 위원장=내가 김치찌게를 좋아하는데 한국식 남쪽 김치가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