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바닥을 확인하는 시기"

전문가들은 5월 증시를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한다.

희망이 싹트는 시기가 된다는 얘기다.

길게는 지난해 9월,짧게는 올초부터 시작된 증시 조정국면이 5월중에 바닥을 찾는다면 주가는 이때부터 "대세상승의 본궤도"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5월에서 희망을 찾는 근거는 이렇다.

그동안 국내증시를 짓눌렸던 두가지 악재가 5월중 걷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

첫번째 악재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그에 따른 미국증시 불안이다.

둘째는 금융불안의 주범인 투신사 구조조정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 금리인상과 투신사 구조조정에 따른 충격이 5월중 피크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팀장은 "악재가 충분히 시장에 반영되면 주가도 이때부터 바닥권 여부를 확인할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수급상황을 찬찬히 뜯어보면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다.

만기도래되는 뮤추얼펀드,주가상승시마다 흘러나오는 주식형수익증권 환매,은행의 단위금전신탁 만기도래 등 잠재 공급물량이 수북히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5월중에 바닥을 찾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없진 않다.


<>주요변수=우선 미국 증시의 안정여부다.

그동안 미국 주가의 최대 불안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었다.

지난달 14일 다우존스산업평균주가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악의 폭락사태를 보인 것도 금리인상 우려 때문이었다.

D데이는 오는 16일.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려 금리인상 여부와 폭을 결정한다.

인상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 충격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후에도 추가 금리인상이 거론되면 미국주가는 좀체 안정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번 금리인상이후 추가 인상이 뒤따르더라도 그 폭은 미미할 것이란 게 현지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경우 미국증시는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국내 증시도 "뉴욕발 시한폭탄"을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두번째 변수는 수급불균형과 금융불안의 장본인인 투신사 구조조정이다.

정부는 5월중 5조원 정도의 공적자금을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투입하기로 했다.

실사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물론 공적자금이 투입된다고 해서 투신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공적자금 투입으로 두 투신사의 자금운용이 보다 용이해진다는 점은 분명 호재다.

자금압박으로 인한 주식매도세가 누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경우 투신문제에서 비롯된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투자심리도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말 복병으로 등장한 현대투신증권의 부실문제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그러나 정부와 현대그룹이 전방위로 대처하고 있는 만큼 파장은 서서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최영권 동양오리온투신 펀드매너저는 "미국 금리인상과 투신사 구조조정 등 두가지 변수가 별 무리없이 가닥을 잡을 경우 증시는 바닥을 확인하고 돌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남북경협사업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차세대이동통신인 IMT2000사업자 선정논의,한국은행의 현 금리 유지 정책 등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급상황=이달중에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

6월중 1조2천억원규모의 뮤추얼펀드가 만기 도래한다.

편입비율이 40%정도라고 가정하면 5천억원 어치의 매물이 5월부터 나오게 된다.

종합주가지수가 700선대로 하락한 뒤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는 주춤해졌지만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환매신청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고객예탁금도 쉽사리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수급불균형을 해소할수 있는 돌파구는 미국증시 안정과 그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세에서 찾아야 한다.

이 경우 기관매물이 순조롭게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5월 증시 주요변수 ]

<>재료 - 미국 금리인상 및 미국주가 안정 여부
- 투신사 구조조정 본격화
- 금리안정기조 유지
- 남북경협 가시화

<>수급 - 뮤추얼펀드 만기도래
- 주가상승시 주식형수익증권 환매가능성
- 미국 주가안정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기대
- 고객예탁금 정체상태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