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코스닥위원회의 퇴출심사를 받는 정일이엔씨에 한국기술투자가 자본출자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출자가 이루어지면 퇴출의 위기에서 벗어나 회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일이엔씨는 클린룸 등 반도체장비업체로 지난 97년12월 부도를 내 현재 화의상태에 있다.

자본금은 20억원, 확정채무는 1천4백억원이다.

12일 송병헌 한국기술투자의 구조조정펀드 운용팀장은 "여건이 조성된다면 정일이엔씨에 자본을 출자키로 하고 지난주에 출자의향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송 팀장은 "정리채권처리에 대한 채권단의 협력 등 이 회사 정상화에 필요한 여건조성 여부를 따져 본 뒤 출자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기술투자는 정일이엔씨에 대한 실사와 협상에 필요한 시간을 벌기위해 코아기업구조조정 FAS&인베스트먼트 등과 공동으로 증권업협회에 정일이엔씨의 퇴출연기를 요청했다.

정일이엔씨가 회생하려면 먼저 퇴출이 유예돼야 한다.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은행거래정지 *회사정리절차 개시결정후 2사업연도 경과(당해연도 포함) *자본잠식 2사업연도 이상 *사업보고서 2회연속 미제출 등으로 퇴출심사대상에 포함돼 있다.

기술투자의 출자가 이루어지면 은행거래정지 등 3가지 요건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사업보고서 미제출은 해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이와관련, 퇴출유예 여부는 코스닥위원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다음주에 열리는 코스닥위원회에서 정일이엔씨에 대한 기술투자의 퇴출유예 요청이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