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는 주가 관리 차원에서 올해중 보유 자사주 일부를 소각하고 사업 추진이 어려운 해외 법인을 매각키로 했다.

박종섭 현대전자 사장은 15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취임기자 간담회를 갖고 "보유중인 자사주 5천1백만주중 지난해 흑자 규모 내에서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가 부양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출액 및 자산가치에 비춰볼 때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사에 비해 시장가치(시가총액)가 낮은 만큼 성과중심의 경영을 통해 앞으로 2~3년내 기업가치를 현재의 4배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또 "IMF(국제통화기금) 때문에 사업 추진이 어려워진 스코틀랜드와 웨일즈 메모리 반도체 공장 등 2곳은 매각 등을 추진중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유상증자나 차입이 아닌 미래 현금흐름을 감안해 올해 모두 1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사장 직속의 투자심의위원회에서 투자계획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선진 기업 수준의 재무시스템과 재무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회계 및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서 이사로 재직하던 현재문씨를 영입했다.

현대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문중 D램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했으며 고정 거래선 수출 비중도 80% 가량으로 높아져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현대전자는 반도체 통신 LCD(액정표시장치) 등 3개 부문을 핵심 사업으로 하고 사업부문별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휴설비를 활용해 위탁.조립 생산 체제(파운드리)도 적극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