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은 더이상 벤치마킹의 대상이 아니다""적어도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들이 손대지않는 종목을 사는게 오히려 더 높은 수익을 안겨준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개의치않는 ''나대로 매매''가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이 대량 매물을 쏟아낸다는 얘기가 들려도 개인들은 거리낌
없이 주식을 사들이곤 한다.

이는 개인투자자에 비해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적은데다 테마주가 소멸되고,주도주가 사라지면서 개별종목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나대로'' 매매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들과 개인들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중 대부분이 단순주가 평균상승률(11.0%)에 못미쳤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오피콤만 17.5%의 증가율을 기록,주가평균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한통프리텔 자네트시스템 로커스 장미디어 등은 마이너스로 떨어졌으며 하나로통신 LG홈쇼핑 텔슨전자등은 3-4%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기관투자가가 순매수한 상위 10종목중에서는 단순주가평균상승률을 웃돈 종목이 하나도 없었다.

인성정보 로커스 한통하이텔 한아시스템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증권전문가는 "주도주가 사라지면서 개별종목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가벼운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사면 무조건 따라 사는 모방형 투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13일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일부 종목에서 기관과 외국인들과 정반대로 매매를 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기관과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을 팔아치우는가 하면 거꾸로 이들이 순매도하는 종목을 대량으로 사들이기도 했다.

한글과 컴퓨터의 경우 외국인은 5만3천주 기관투자가는 12만주가량 팔아치웠지만 개인투자가들은 17만주나 순매수했다.

또 외국인과 기관들이 대량으로 순매도한 주성엔지니어를 16만주 거둬갔으며 핸디소프트 역시 1만6천주 순매수,기관과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모두 소화했다.

반면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79만주가량 순매수한 가산전자는 63만주 순매도했다.

한 증권전문가는 "최근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데이트레이딩이 증가하면서 하루 5-6%의 수익률을 목표로 단타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한발 앞서 매매타이밍을 잡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경우 포트폴리오 구축차원에서 대형주를 편입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종목장세에서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