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은 대림산업과의 빅딜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주주로부터
자사주를 매입하기 위한 자금 3천5백억원을 회사채와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17일 한화석유화학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같이 밝혔다.

한화석유화학은 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회사채
1천억원어치를 발행했으며 작년에 일시상환했던 자금 2천5백억원은
외부에서 빌려올 예정이다.

한화석유화학은 이를 통해 매입한 자사주를 석유화학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2.4분기후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보유할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한화석유화학의 자사주 매입규모가 총발행주식수의 32%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재매각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판단되며 현재 전략적
제휴자에게 지분을 양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석유화학산업의 견조한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한화석유화학은
지난해 포기한 해외DR(주식예탁증서)발행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석유화학의 PVC공장 인수협상의 경우
현대석유화학의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어 한화석유화학이 협상의 주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한화석유화학이 자사주매입 등의 부담은 있지만 경영진이
주주를 위한 가치창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