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신규 등록된 주식이 정작 장내시장이 아닌 장외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이는 시초가격이 시장가격보다 턱없이 낮게 결정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시초가를 시장수급에 맞게 결정해 투자자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7일 PBI 등 사채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 등록된 한국통신하이텔
한솔PCS 주성엔지니어링 다산씨앤드아이 등 신규등록 종목들이 사채업자를
통해 활발하게 매매되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이 공모주청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을 장외시장에서 매매하고
있다.

인터넷 장외주식거래 사이트에도 신규등록주식을 사고 판다는 주문이
수십건씩 올라와 있다.

이는 신규등록종목의 시초가격이 공모가격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경쟁률이 높은 종목은 왠만하면 등록후 1주일이상 거래없이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아 주식매수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장외시장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

매도측은 투자자금을 빨리 회수하기 위해 장외시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장내종목이 장외에서 거래된다는 것은
시장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장외거래를 하다보면 사기를
당할 염려가 있는데다 턱없이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는 등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김 이사는 따라서 "시초가격을 시장수요에 맞게 결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