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의 투자비중을 꾸준히 줄이고 있는 외국계 펀드들은 한국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지원요청을 하면 국내 투자비중을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16일 코리아아시아펀드(KAF) 관계자는 "한국경제의 장기적 침체 가능성으로
계속 투자비중을 줄여왔고 현재 투자규모의 5%정도는 향후 더 매도하고 볼
작정"이라며 "그러나 IMF의 구제금융이 이뤄진다면 한국시장에 투자비중을
늘릴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IMF의 구제금융 여부와 실명제 보완여부가 향후 한국경제의
향방을 가늠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IMF구제금융이 이뤄지면
한국 금융시장의 구조조정이 촉진되는 효과를 기대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퀀텀펀드 관계자들도 한국이 겪고 있는 금융
위기를 구조조정을 통해 잘 극복하면 한국경제가 다시 성장궤도에 진입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면 한국시장에 투자비중을
늘릴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곽영교 대우증권 국제영업부장은 "우리정부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외환보유고와 외화차입규모, 금융권의 부실여신 현황 등이 정확하게
밝혀지게 되고 금융기관간 구조조정이 급격히 진행되는 효과를 기대할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투자판단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