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이후 부도를 내거나 부도유예협약의 적용을 받은 회사의 90%이상이
부도발생 5년전부터 경제적부가가치(EVA)가 적자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4월이후 부도 또는 부도유예협약을 적용받은 23개사
중 91%인 21개사의 EVA가 5년전부터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또 부도 2년전부터는 23개 부도기업이 전부 EVA 적자상태를 보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EVA는 기업에 투자된 홍자본(부채와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용했는가
를 나타내는 지표중이다.

따라서 최근의 잇따른 부도사태는 자본의 기회비용을 무시한 과잉투자로
무리하게 조달한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한데 원인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볼수 있다.

대우증권은 "23개 부도기업중 60%(14사)는 부도직전 당기순이익에선 흑자를
기록했지만 무리한 투자 확대로 EVA는 지속적인 적자를 보여왔다"며 "기업
신용도 제고로 자본비용을 낮춰 EVA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업재무전략이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