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그러지는가 싶던 외국인의 "팔자" 공세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 3일 외국인 한도 확대이후 2일동안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한도 확대
3일만인 5일 다시 3백91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한전을 집중매도했다.

시황분석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에 가까울수록 외국인 매도세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일반인의 매수세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외국인들은
이를 단순한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ING베어링증권 강헌구 이사는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에 근접할수록 외국인의
매도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주요 매도종목은 역시 한전.

외국인은 5일 하루에만 한전주를 1백만주 가까이 순매도했다.

3, 4일 이틀동안 일부 외국인이 한전주를 소량이나마 사들여 순매도가
50만~80만주에 그쳤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게다가 SK텔레콤 포철 삼성전자 등 외국인 선호종목은 호가공백이 커 거래가
뜸해졌다.

대우증권 국제영업부 김명관차장은 "일반 및 기관투자가가 SK텔레콤 포철
삼성전자를 높은 가격에 내놓자 외국인들은 추격매수하기 보다는 주가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외국인 선호종목의 한도가 소진되고 나면
매도세가 다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환율도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기는 상황.

일반인의 "사자"가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압도하지 못하는 한 이달들어
수직상승했던 주가도 하락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