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도대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느냐"며 큰 걱정을
한다.

아예 인사가 되다시피 했다.

기업의 연쇄부도 사태와 정치권의 불안, 금융시장 대혼란, 나락으로 떨어진
주식시장에 이제는 물가와 실업문제까지 시민 생활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세계 석학들의 탁견을 묶은 "내가 생각하는 자본주의의 미래"라는 책이
있다.

그들은 시장의 논리만을 관철하려하는 자본주의에는 극심한 분배의 불평등과
실업위험이 있고, 화폐경제의 불안에 따른 투기화의 진전이 잉태될 수밖에
없으므로 혼합경제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위기관리 능력의 배양과 시장경제의 위상 재정립은 이제
무엇보다도 시급한 상황이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