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다시금 부도 한파에 휩쓸리고 있다.

초반부터 부도공포감에 내몰린 투자자들이 투매성 실망매물을 던졌다.

외국인의 매물강도가 더해진 것도 주가를 급락세로 몰고간 큰 요인이었다.

자금악화설이 나돈 종목들이 대거 하한가를 기록했고 조선관련주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전업종이 내린 상황에서 기계 증권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5.94포인트 내린 604.74를 기록, 5일만에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 장중동향 =전일의 반등분위기에 힘입어 강보합으로 출발한 시장은 이내
상장사 추가부도의 악령에 시달렸다.

한전과 은행주 등에 대한 외국인매물도 대량으로 쏟아졌다.

기아사태로부터 촉발된 부도한파는 증시부양책의 약효를 내동댕이치며
주가를 걷잡을수 없는 추락의 길로 내몰았다.

후장초반에 이미 연중최저치(609) 밑으로 떨어진데 이어 후장 마감무렵
외국인 매물이 더해지며 낙폭이 더욱 깊어졌다.

선물과 연계된 매물은 미미한 편이었다.

<> 특징주 =자금악화설에 시달렸던 종목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나타냈다.

LG산전 대우전자 등의 일부 대형주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조선 3인방이 나란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10만주의 외국인 순매도에 짓눌린 한전을 비롯해 포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핵심우량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진로 진로인더스트리즈 진로식품 등 진로그룹 주식과 M&A(기업인수
합병) 관련 미도파 쌍용제지 등이 초강세를 보였다.

<> 진단 =시장분석가들은 이날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기대되기는 하지만
부도공포감이 투자심리를 옥죄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가도 600선을 위협받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호재 악재 >>

<>일부 상장사 부도설 및 화의신청으로 매매거래 중단
<>외국인 매물 급증
<>증시부양책 발표후 선물환시장 안정세
<>재경원, 일본계 주식자금 비과세 앞당길 방침
<>해태그룹 채권단, 협조융자 지원방침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