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식액면분할을 허용함에 따라 액면가를 낮추려는 상장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장비업체인 디아이, 컴퓨터관련
전문업체인 다우기술, 경비용역업체인 에스원, 초음파진단기업체인 메디슨
등이 액면분할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디아이 관계자는 "5천원에서 5백원으로 액면분할하는 것으로 실무작업을
마친 상태"라며 "상법이 개정되는대로 액면분할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상장이후 주식거래량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방향에서 액면분할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벤처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다우기술도 내부적으로 액면분할의 장단점을
파악중이며 액면분할가격 등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에스원도 액면분할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여러가지 제반문제를 검토해 본 상태"며 "경영층이
액면분할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메디슨도 액면가를 5천원에서 5백원으로 분할할 계획이며 콤텍시스템
도 장기적으로 액면분할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액면분할및 액면분할의 효과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한바 있으며
좀더 두고 본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태광산업은 액면분할을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달초 벤처기업육성특별법 시행령이 마련돼 상장사중 벤처기업인
미래산업 팬택, 코스닥기업 중에서는 씨티아이반도체가 액면가를 낮추기로
해 구체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김홍열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