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24조원으로 국내 상장사중 1위인 삼성물산(대표 현명관)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95년말 삼성건설과의 합병을 계기로 해외개발사업을 확대한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 유통사업에 진출하고 내년 3월에는 자동차 판매사업에도
나선다.

기존의 상사부문뿐만 아니라 건설 유통 자동차 판매업무 등을 포괄하는
종합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그룹계열사의 수출입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제품의 해외
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중 약 80억달러어치의 수출을 기록, 올해말까지 수출액 1백70억
달러를 돌파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자원개발 등을 포함한 신규사업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호주 탄광개발과 목장사업, 이집트 칼다광구 등 자원개발사업이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들어서는 총사업규모 4억달러의 바르샤바복합개발을 따냈으며 1억달러
규모의 필리핀 칼람바공단 조성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오는 2005년에는 국내 1위, 세계 10위의 복합개발회사로 성장한다는게
상사부문의 사업목표이다.

건설부문은 상반기중 국내에서 2조6천억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해외에서도 5억8천만달러의 수주를 달성, 대외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울진원전 5, 6호기를 수주하면서 원전사업에 독자적으로
참여할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신공항고속도로와 가덕도 신항만 개발사업에도 진출, 건설사업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유통부문의 경우 서울 명동에 있는 유투존을 개점한데 이어 오는 9월
한국형 수퍼센터인 홈플러스 1호점을 대구에 연다.

11월에는 삼성플라자 분당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복합쇼핑센터와 전문점 수퍼센터 등을 3개축으로 신유통업에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의류부문은 신사복 "프린시피오"와 캐주얼웨어 "프라이언" 등의 판매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의류사업의 고부가가치화와 패션화를 통해 이익을 늘려갈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이같은 사업을 통해 올해 상반기동안 13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어난 규모다.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마무리될 사업구조 변신과 재무구조 개선및
수익성 제고노력이 가시화될 경우 한차례의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