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해외주식시장에 직접 내다팔수 있는 구주매출
방식의 유통DR(주식예탁증서)가 선을 보인다.

정부가 올 하반기 한국통신주 해외상장때 이 방법을 도입키로 했다.

이 방식이 적용되면 기존에 한국통신주식을 갖고 있는 국내투자자는 한통주
가 해외증시에 상장되는 것과 동시에 해외에 주식을 매각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랫동안 상장을 기다려왔던 한통주 보유자에게 좀더 좋은 가격에 팔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면서 국내증시에 대한 물량부담도 줄여보자는 데서 나온 묘안
이다.

그동안 한전 포철 삼성전자등이 해외에서 DR를 발행할 때에는 신주를 새로
발행, 해외에서 투자자를 공모해 매각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방식은 <>해외에서 별도의 투자자를 모집하지 않고 <>투자자
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보다 비싼 가격이 형성된 시장을 골라
<>언제든지 <>개별적으로 시장에 직접 매각할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볼게 없는 방식이다.

매각방법은 간단하다.

예를 들어 한통이 뉴욕증시와 런던증시등에 상장된다면 국내 가격과 해외
가격을 비교한뒤 가격이 높게 형성된 시장에 매각하기로 결정한다.

뉴욕주가가 높다면 그뒤에 한통주식을 예치해놓은 거래증권사에 전화를 걸어
뉴욕증시에 언제 얼마의 가격에 팔아달라고 전화 한통화만 하면 된다.

증권사는 국제보관기관을 통해 DR를 발행한뒤 해외증권사를 통해 뉴욕증시에
DR 매도주문을 내면 된다.

매각대금을 손에 넣기까지 국내증시보다 2~3일의 시간이 더걸리고 수수료가
더들며 환전수수료도 덧붙는다는 점이 불리하다.

그러나 해외주가가 국내주가보다 높게 형성된다면 비싸게 팔수 있게 된다.

이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국내가격과 해외가격이 비슷하게 형성되게 된다.

그동안 해외에 상장된 DR는 대체로 국내가격보다 비쌌다.

그러나 대부분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소진된 종목이어서 이런 방식을
도입해도 외국인이 살수 없게 된다.

한통은 물량이 큰데다 새로 상장되기 때문에 이 방식이 가능한 것이다.

재경원은 정통부 한통과 함께 위원회를 구성해서 국내외에서 각종 조건을
비교하는 뷰티콘테스트를 거쳐 공동 주간증권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기준은 보다 낮은 수수료, 비싼 주식매각가격, 상장후 주가유지전략
등이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