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계열의 대한알루미늄(자본금 4백2억4천만원)이 11일 감리종목에서
해제되자 마자 거래량 2위를 기록하며 상한가를 보였다.

대한알루미늄은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금융비용과 감가상각비 증가,
알루미늄의 공급과잉 등으로 지난해 9백87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3년 연속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으며 전액 자본잠식 상태다.

올해 초 3천~4천원대를 형성하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4월부터 단기 급등
하기 시작했고 1천원대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께 주가 급등시 재료는 발광물질을 개발한 회사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것이었으나 사실무근으로 판명났다.

회사관계자는 "아직까지 시황에 영향을 줄만한 재료가 전혀 없고 올해에는
지난해보다는 적자규모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규모 적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환가가 7천~1만1천원대인
2천3백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며 "전환사채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청구된다 하더라도 대규모 적자가 계속 이어지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주가급등이 전환사채와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송태우 쌍용투자증권 조사부 대리는 "알루미늄 업황이 조금씩
호전되고는 있지만 금융비용 부담이 많아 여전히 실적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청구되지 않으면
고스란히 부채로 남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