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우리경제의 총아로 일컬어지는 벤처기업이 어려운 경제여건하에서도
성장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국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 결과,
벤처기업들은 작년에 일반제조업체들이 고전한 것과는 달리 매출액 증가와
함께 높은 수익율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 연구개발 =업체당 평균 연구개발인력 보유비율은 16.0%로 일반중소기업
(6.7%)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종업원 20명 미만인 기업은 무려 46.9%, 20~49명 규모의 기업도 34.3%
로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연구개발인력 보유비율이 높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율은 7.02%로 일반중소기업의 0.31%
(95년 기준)와 큰 격차를 보였다.

<> 기술특성 =벤처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원천은 "기존 기술 개량"이
49.8%, "창조적 기술"이 33.5%, "외국기술 모방"이 15.8%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 20명 미만인 소규모 기업의 경우 창조적 기술의 비율이
51.5%로 가장 많아 소규모 기업일수록 벤처적인 성향이 강했다.

기술력을 의미하는 특허권.실용신안권을 보유하거나 출원중인 기업은
44.3%였고 업체당 특허권및 실용신안권 보유건수는 평균 5.4건이었다.

<> 자금조달 =창업투자회사 혹은 신기술사업금융회사등 벤처캐피탈을
활용한 경험이 있는 업체가 70.4%에 달했다.

반면 직접자금시장의 활용도는 낮았다.

설문응답 벤처기업중 상장법인은 6.4%, 코스닥시장 등록법인은 19.2%에
그친 반면 상장법인도 등록법인도 아닌 기업은 74.4%나 됐다.

특히 종업원 1백명 미만 기업의 9.4%와 매출액 1백억원 미만 기업의 4.5%
만이 상장 혹은 등록법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 경영성과 =지난해 벤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7.0%에 달했다.

특히 종업원이 1백명 미만 기업의 경우 40% 이상 증가했으나 1백명 이상
기업은 30%를 밑돌았다.

사업분야별로는 정보처리및 소프트웨어등 사업서비스업이 66.3%의 높은
매출 증가를 보였다.

건설.통신.유통은 43.2%, 컴퓨터및 전기전자는 25.2%의 매출증가를 기록
했다.

한편 향후 3년동안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30%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기업이 57.9%에 달해 벤처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자기자본 경상이익률은 설문대상 기업의 42.8%가 20% 이상이었으며
26.3%의 기업은 10~20%라고 응답했다.

95년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자기자본 경상이익률은 14.0%였다.

또 향후 자기자본 대비 경상이익률이 20%를 웃돌 것이라는 벤처기업은
56.2%나 됐다.

한편 성공적인 경영성과의 요인으로 "기술개발과 특허권의 보유"(38.0%)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확실한 수요처의 확보"(28.3%), "틈새시장
진출"(18.1%) "안정적인 기술인력의 확보"(1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