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런 반등을 모색하던 증시가 대농그룹의 자금악화설이라는 강풍을
맞고 하루만에 무너졌다.

신호 거평 나산 진로등 중견그룹주와 신용.미수금 부담이 많은 중소형
개별종목이 약세를 면치못해 지수하락폭이 커지며 종합주가지수를 한달전
으로 되돌려 놓았다.

포항제철 한전 LG화학 SK텔레콤등 일부 블루칩들이 강세를 보였으나 장세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장중동향 =10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상승세가 이어져 강세로 출발한 뒤
잇단 악재로 하락하는 전강후약의 약세장을 연출했다.

지수는 미도파의 자금악화설이 나오며 한계기업들이 많은 중견그룹주들이
대부분 하한가로 밀리며 하락으로 돌아선 후 75일이동평균선(683)에서
약간의 지지를 받는듯했다.

그러나 중소형 개별종목들이 약세대열에 합류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64포인트 떨어진 678.98을 기록, 지난 4월3일
(678.74)이후 한달여만에 670대로 주저앉았다.

떨어진 종목이 6백48개(하한가 50개 포함)에 이른 반면 오른 종목은
1백36개(상한가 27개)에 그치고 거래량도 2천6백만주를 밑돌아 지난 주말
(3천2백72만주)보다 크게 줄었다.

<> 특징주 =미도파와 대농의 자금악화설이 나돌며 개장초부터 하한가로
밀리며 중견그룹주와 은행주의 동반하락을 초래했다.

제일은행은 한보건설의 해외공사 계약불이행으로 8천만달러를 배상할
위기에 몰렸다는 보도로 약세를 기록했다.

중앙 신세계종금등 기업인수합병(M&A)과 관련된 일부 종금주들은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다른 종금주들은 약세를 나타내 차별화양상을 보여줬다.

신진피혁은 원피수입에 대한 관세율인하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으로 6일째 상한가 행진을 계속했으며 대일화학은 낙폭과대와 M&A설을
바탕으로 4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 호재 악재 >

<> 대농그룹 자금악화설
<> 엔화/회사채수익률 강세 지속
<> 중소형주 신용/미수금 과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