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시장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10만5천주로
지난해 12만1천주에 비해 오히려 1만6천주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들어 19일까지 누적거래량이 9백25만9천주로 거래소시장 일평균
거래량 3천3백만67만주의 3분의 1에서 못미치는 실정이다.

최근 코스닥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시장활성화와는 거리가 먼 것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처럼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은 대주주들이 여전히 지분분산을 꺼리고 있는
데다 지난해 거래가 많았던 3개 은행(동화 대동 동남은행)이 거래소시장에
상장됐고 현대중공업 평화은행 등 남아있는 대형주들은 실적악화로 거래부진
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 코스닥 출범이후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올라 고가주에 대한
부담이 거래부진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기업인수합병(M&A) 사례로 대주주
들이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지분 내놓기를 극히 꺼리고 있다"며 "지분분산
비율을 강화하고 신규기업을 많이 등록시켜야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